쌀, 의식, 정령 - 참여형 읽기 의례
- 한국, 덴마크
- 워크숍
- 2025.11.30.일 10:00
- 엘디케이
- 한국어
- 180분
- 15,000원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의식은 공동체의 일상과 밀접히 연결되어 있었으며 존재 방식의 리듬을 형성하고 수호하는 다층적 역할을 수행했다. 정령 역시도 자원과 삶의 흐름을 보호하는 실질적인 수호의 역할을 담당했다. 오늘날 고대의 의식들, 영적 실천들, 전통은 그 뿌리나 필요성과는 단절된 채 수행되며, 신자유주의적 셀프 케어라는 틀 속에서 소위 힐링 에너지로 표방되는 추상적인 형태로 둔갑하는 경우가 많다.
‹쌀, 의식, 정령›은 녹색혁명 이후 전통적인 쌀 농업이 사라져가는 현상에 대해 진행 중인 리서치로 초대한다. 이 프로젝트는 생산 조건의 변화가 어떻게 삶의 실천, 의식, 농부의 경험적 지식, 공동체 노동, 여성의 지위, 돌봄 노동, 공공재, 현지 동식물과의 관계를 변화시키는지 탐구한다. 이 워크숍에서는 동남아시아 쌀의 여신 신화 속 제의적 죽음과 세속적 재탄생을 은유적으로 실천해 본다. 참여자들은 한때 다양한 쌀 농경 공동체에서 살아 숨 쉬었던 정령, 의식, 실천들의 사라짐에 관해 성찰하도록 초대된다. 이곳에 모인 이들은 미래 공동체의 새로운 이야기들을 함께 상상해 보고, 인간 너머의 세계와 다시 연결될 수 있게 몸과 마음을 열어본다.
또한 워크숍은 함께 읽고 쓰는 실천을 통해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는 방법들을 탐구한다.
콘셉트 및 가이드: 서영란
사운드 스케이프: 주니퍼/릭
리서치 지원: 7 ½ project (2020), Tårnby Park Studio (2023), Haut (2025)
서영란은 코펜하겐과 서울에서 활동하는 안무가이자 실천 기반의 연구자다. 자신의 인류학, 샤머니즘, 전통 무용 배경을 기반으로 다원적인 무용 공연을 만들고 있다. 상황을 만들어내는 일과 춤 사이에 자리 잡은 서영란의 작품은 유기적이고 신화적인 친밀감을 고대와 연결함으로써 보는 이와 참여자들에게 돌봄, 사회적 모성, 우정, 모임의 정치에 관한 자신의 행위자성을 안전한 공간에서 탐색할 기회를 제공한다. 기후 액티비즘 퍼포먼스 콜렉티브인 비커밍 스피시즈(Becoming Species)의 일원으로 글을 쓰고 워크숍을 진행하며, 복수종 생물, 전통적이고 생태주의적인 앎, 집단 스토리텔링에 관한 작품을 만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