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혜주
지표 ll
지표 ll
- 영상 스크리닝
- 20분
- 윈드밀
- 11.06.금 21:10
- 11.07.토 16:10
- 11.08.일 16:10
‹지표 II›는 1920년대 소비에트 영화를 경유하여 보이지 않는 말을 이미지로 만들고자 했던 초기 영화의 상상력을 되짚는다. 이 시기 무성영화의 연설 장면은 관객으로 하여금 이미지를 자신의 목소리로 읽게 했다. 보는 동시에 말하기를 요청하는 장면 속 발화는 인간 시야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더욱 강렬한 것이 될 수 있었다.
직접적으로 감각할 수 없는 것을 지각하고자 하는 영화적 충동은 오늘날 센서를 기반으로 하는 이미징 기술과 맞닿는다. 초기 영화가 관객을 독백에 참여시킴으로써 능동적 군중으로 위치시켰다면, 여기서는 기계에 맞추어 몸짓을 축소시키는 인간 집단이 요청된다.
작업은 입 모양을 인식하는 기술부터 도로 위 돌발 상황을 추정하는 수학적 알고리즘에 이르기까지, 센싱 기반의 자율주행 시스템이 원재료로 삼는 미세하고 예측하기 어려운 움직임에 주목한다. 이를 통해 비가시적인 영역을 계산 가능한 것으로 전환하는 양상에 응축된 기술사회적 체제의 변화를 살펴본다.
연출: 손혜주
촬영: 손혜주 · 장병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