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은실
태양이 시간을 마주할 때까지
  • 한국
  • 콘서트

  • 2025.11.30.일 18:30

  • 엘디케이

  • 한국어

  • 60분
  • 20,000원

음악의 시간은 언제나 지금, 듣는 행위 속에 존재한다. 그러나 소리, 선율, 화음은 또한 과거, 고대와 공명하고, 동시에 아직 오지 않은 흔적들을 예감한다. 우리는 음악을 통해 지금 여기에 존재하면서도, 아주 오래전 과거와 다가올 미래에 머무른다. 노은실은 판소리라는 전통과 현대의 음향 환경 사이에서 섬세한 균형을 이루며, 과거에서 떠오르는 꿈과 내일 이후에 도래할 날들의 기억 사이에 다리를 놓는다. 전시, 의례, 콘서트, 제의, 친밀한 모임 사이에서 유동적인 형태를 띠는 그의 사운드 퍼포먼스는 듣는 이가 자신만의 영원으로 떠날 수 있는 문을 열어주고, 환상이 연약한 식물들의 숲처럼 자라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한다.

이번 옵/신 페스티벌에서 노은실은 자신의 가장 친밀한 형식으로 우리를 초대한다. 이는 가깝고, 즉각적이며, 기억과 희망의 대륙을 가로지르는 소리들이 인도하는 경험이다.

태양이 시간을 마주할 때까지
© 이정민

노은실

노은실은 목소리를 매개로 자신만의 예술적 언어를 만들어가는 판소리 퍼포머이자 보컬리스트이다. 목소리, 신체, 공간이 서로 맞물리는 무대 언어를 탐구하며, 판소리의 연극적·음악적 차원을 확장한다. 전통 형식을 재구성하여 소리와 움직임이 하나로 어우러진 몰입형 서사를 만들어낸다. 최근에는 목소리를 원재료로 한 시청각 실험과 즉흥적 협업을 이어가며, 관객이 그 에너지와 아름다움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새로운 공간을 창조하고 있다.